1993년 여름학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으로 기억이 난다. 얼마 남지 않은 학기말 시험을 준비하느라 학교 안 복사실에 갔다 장대같은 학생들 몇 명이 몰려있는 것을 보았다. 그때문에 오래된 건물에 그리 크지 않은 복도가 더욱 좁아보였는데 학교운동복을 입고 있어 '운동선수들도 시험준비를 하는구나' 생각하며 무심코 지나치려다 한명을 보고는 잠시 돌아보았다. 내가 알아본 학생이 바로 당대 최고의 슈터였던 문경은이었고 그와 함께 있는 선수들이 이상민과 우지원 '등' 당시 스타였던 농구선수들임을 알게 되었다. '등'에 포함된 학생 중 가장 거구에 멀끔하지 않은 얼굴을 한 이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서장훈이다. 당시 농구는 '농구대잔치'라는 대학과 실업팀 중 최강을 가리는 리그가 있어서 그런지 인기종목으로 전성기를 누렸..
TV 프로그램 '미수다' 논란에 휘말렸다. 한 출연자의 "키작은 남자는 루저(loser)"라는 발언이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출연자는 미니홈피를 통해 대본에 있는 내용이라고 했으나 제작진은 대본이 그렇지 않다라고 반박하면서 진실게임으로 흘러가고 있다. 논란된 '키작은 남자=loser' 양측 책임전가한 '진실게임' 추태! > 모든 것이 그렇지만 방송프로그램도 사이클이 있다고들 한다. [진입기-성장기-성숙기-쇠퇴기]라는 흐름이 있다. 나름 자리잡은 프로그램은 그렇고 자리잡지 못한 프로그램은 진입단계에서 나가떨어지게 된다. 2007년 프로그램을 시작한 '미수다'는 초기에는 한국에서 일시적으로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이 바라본 한국사회를 본다는 취지로 인기를 얻었다. 더구나 다양한 국가에서 온 여성 - 소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오늘 8월 18일자로 서거하셨습니다. 한국정치에 어르신 두 분이 연이어 돌아가시게 되어 참으로 슬픈 마음이 가득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안내 위키피디아
지난 주부터 자전거로 출퇴근을 시작했다. 회사에서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해 가능한 거리가 된 이유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지하철이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으로는 느낄 수 없는, 살아있는 주변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자전거 속도로는 주변과 사람들을 온전히 느끼고 감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많았다. 물론 운동이 된다는 이유도 컸지만. 마포에서 서대문까지 자전거 저속으로 약 30분 거리, 총 거리 3.79Km 정도 되는 짧다면 짧은 거리 출퇴근 길이다. 한번의 언덕길이 있으나 쉬운 코스에 해당되는 길이다. 자전거는 내가 아끼는 '스트라이다' 이다. 도심 출근족에 어울린다는 선전이 있었는데 아마 도심문화나 기반시설이 훌륭한 외국에 어울리는 선전인 듯 하다. 2007/07/23 - 자전거 '스트라이다'를 ..
http://www.handypia.org/ 친노세력이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친노신당파는 지역주의 타파와 개혁적 국민정당 등 '노무현 가치'를 실현하는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한다. 그동안 '이야기거리'로만 떠돌던 친노세력 창당이 현실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친노 진영의 핵심인 유시민과 한명숙 전 총리 등은 참여하지 않은 상황이라 대중적 탄력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 지 불확실하다. 그럼에도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와 민노당-진보신당 분열, 강하지도 뚜렷하지도 않은 민주당, 경제위기 속에 사그라든 촛불의 힘 등 노무현을 찍었던 그 마음들은 정치적으로 지지할 곳을 잃은 상황이었다. 더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죽음은 아주 작으나마 있었던 희망의 끈을 잔인하게 잘라버린 그런 사건이었..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 살고 싶다. 쌍용차노조 파업 진압작전이 오늘 오전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경찰, 쌍용차 진압 재개..조립라인 장악(연합뉴스) 결국은 예정된 수순대로 정부는 쌍용차 문제를 구시대적인 방식으로 풀 모양이다. 어제 방영된 MBC PD수첩 [심층취재 쌍용자동차, 운명의 10일]에 따르면 경찰이 쌍용차 파업노조에 대한 식수나 전기는 물론이고 의료적 지원과 같은 인권적 차원의 지원도 막고 있었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 되는 지 이해할 수가 없다. 더구나 사측은 살아남은 노동자와 파업노동자와의 갈등을 일으켜 노조의 파업 명분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었다. 방송중에 나온 노동자의 인터뷰가 파업의 근본적 이유로 보인다. '쌍용차를 이런 사태로까지 초래시킨 것에 대한 책임 소재는 가리지 않은 채 결과론적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로 세상을 마감했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그 의의가 가장 깊은 분이었다고 생각하기에 안타까운 마음을 가집니다. 5월 23일 오후 1시 2분 현재 아고라 추모게시판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총 35019분께서 참여해 주셨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김해 사저 뒤 봉화산에서 투신해 오전 9시 30분께 서거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사고 직후 사저에서 가까운 김해시 세영병원으로 먼저 옮겨졌으나 이미 의식불명 상태였다고 합니다. 노 전 대통령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권양숙 여사는 오전 9시 25분께 양산 부산대병원에 도착, 시신을 확인한 후 실신, 입원실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삼가..
신동아는 19일 발행될 2월호에서 "미네르바는 1명이 아니고 7명으로 이뤄진 그룹이며 박씨는 우리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미네르바라고 주장한 K씨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미 박씨는 "신동아와 인터뷰한 적이 없다"라고 주장했고 검찰이나 박씨 변호인단은 글을 작성한 IP가 같다는 점을 들어 박씨가 미네르바 본인이 맞다고 주장했다. 검찰 수사가 들어간 사안에 대해 서로 피의자(미네르바)라고 하는 어이없는 상황이다. 검찰 주장이 사실이라면 신동아는 최소한의 검증능력도 없이 기사를 작성한 매체로 인식될 것이다. 반면 신동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검찰은 또다른 음모를 의심받거나 최소한 의도를 가지고 무리한 수사를 펼친 것으로 안그래도 곱지않은 시선을 확인시켜줄 것이다. 이 사건은 고소.고발도 있는 사건이 아니다. ..
전국언론노조의 총파업을 지지합니다. MB 정권은 더 이상 대다수 국민으로부터의 소통을 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제 4부라 불리는 언론관련 법을 강행처리하려고 하는 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언론을 시장원리에 맞게 바라본다는 것 자체가 철학의 빈곤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법 통과로 이득을 볼 곳은 국민이 아니라 극소수가 자명한데도 무리하게 밀어부치는 것이 시사하는 것은 무엇인가. 정권 입맛에 맞는 언론만 놓겠다는 의도 아닌가. 시대를 역행하는 MB 정권이 지난 1년간 느낀 건 이것밖에 없어 보인다. 초기에 잡지 않으면 밀린다... 역시 동일한 명제를 우리는 가져야 한다. 이런 움직임에 적극적인 의사개진을 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후퇴한다고. 아고라에서도 파업 지지 청원이 오후 4시 현재 6천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