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는 19일 발행될 2월호에서 "미네르바는 1명이 아니고 7명으로 이뤄진 그룹이며 박씨는 우리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미네르바라고 주장한 K씨의 인터뷰를 실었다.
검찰 수사가 들어간 사안에 대해 서로 피의자(미네르바)라고 하는 어이없는 상황이다.
검찰 주장이 사실이라면 신동아는 최소한의 검증능력도 없이 기사를 작성한 매체로 인식될 것이다.
반면 신동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검찰은 또다른 음모를 의심받거나 최소한 의도를 가지고 무리한 수사를 펼친 것으로 안그래도 곱지않은 시선을 확인시켜줄 것이다.
이 사건은 고소.고발도 있는 사건이 아니다. 검찰이 전기통신기본법 조항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영장청구하고 구속시킨 사건이다. 여기서 피의자가 바뀔 수도 있는 혹은 피의자의 행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주장이 나왔으면 수사를 하면 되는 사안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누가 미네르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예를 들어 박씨의 배경이 그렇다 하여 그의 주장을 폄하한다면, 금융계의 7인그룹이 진짜 미네르바라면 그(들)의 주장은 근거를 가진다는 것인가. 그렇기에 누가 미네르바인 지는 검찰이나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말거나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자칫하면 미네르바의 진위 논란에 그를 둘러싼 주요한 사회적 논의들의 의미가 경감될까 우려스럽다.
'경제'를 최대 화두로 내세운 정권의 경제정책 수행능력에 대한 문제제기와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와 나아가 민주주의의 역행에 대한 문제제기 등 MB정권의 집권으로 말미암아 2008년 넘어 2009년까지 이어지고 있는 중요한 사회적 의제(문제제기)가 가려질까 우려스럽다.
오히려 정권은 진위 논란을 즐기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