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와 민노당-진보신당 분열, 강하지도 뚜렷하지도 않은 민주당, 경제위기 속에 사그라든 촛불의 힘 등 노무현을 찍었던 그 마음들은 정치적으로 지지할 곳을 잃은 상황이었다.
더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죽음은 아주 작으나마 있었던 희망의 끈을 잔인하게 잘라버린 그런 사건이었다. 개인적으로는 500만명이라는 거대한 조문행렬은 바로 잘려버린 희망의 끈에 대한 애정과 열망을 반증하는 것이라 보고 싶다.
앞으로 친노세력의 정당화는 한국 정치판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다만 그 변화의 바람이 강해지고 지속성을 가지려면 유시민같은 대중적 인물들이 나서야 하고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힘을 결집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2007년 열린우리당 해체가 가속화될 무렵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과 역사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을 하며 원칙이나 비전, 정책은 없이 권력쟁취를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누구와도 손을 잡는 한국정치를 비판했었다.
친노신당이 성공하려면 노무현이라는 인간은 버리고 노무현의 원칙과 비전을 취하고 지켜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