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8개월된 딸내미 소영이는 요즘 아빠에 대해 관심이 많다. 아빠가 무엇을 하든지 왕성한 호기심으로 뒤를 쫓아다닌다고 바쁘다. 특히 책상과 컴퓨터, 책장 등이 있는 소위 우리집 서재는 소영이의 가장 관심있는 놀이터다. 아직 서지 못해 기어다니지만 서재의 문이 열려 있으면 엄청난 속도로 기어들어와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닌다. 한창 컴퓨터를 보고 있다 보면 의자밑에 있는 소영이를 발견하곤 한다. 어쩔 때는 같이 놀아주기도 하고 어쩔 때는 화도 내보지만 그때뿐이다. 뭐라하면 눈치를 보는 듯 하지만 아마도 아빠가 전달하는 정확한 의미는 나몰라라 일 것이다. 육아에 적극적이지 않은 내가 호기심많은 8개월 된 딸내미를 감당하기란 버거울 때가 많다. 그래도 왕성한 호기심을 무조건적으로 억누르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요즘 들어 와이프는 나한테 불만이 많은 것 같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불만은 육아에의 참여 아닐까. 8월개월 된 나의 딸내미는 이제 자기 의사가 분명해져 고집도 부리고 떼도 쓰는 모양이다. 와이프는 하루종일 아이한테 치여 사니까 힘든 모양이다. 하기야 벌써 8개월째 제대로 외출도 못하니 이해도 된다. 난 사회생활을 핑계로 집에 와도 30분 이상 딸내미하고 놀아주지 못한다. 아마도 남들과 잘 부대끼지 못하는 성격탓에 여러 사람과 같이 생활하는 회사 생활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렇겠지만... 더구나 약간의 인터넷 중독증상이 있어 집에 도착한 순간부터 잠들기전까지 컴퓨터를 켜고 있다. 이런 것들이 와이프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 아닐까. 또 하루가 간다.아마도 조금씩 나아지겠지? 모든게 시간과 더불어..
이제 올해도 딱 한달밖에 남지 않았다. 맘이 뒤숭숭하다. 무엇을 해야할 지 방황하다 하루를 보냈다.물론 와이프랑 아이랑 백화점 가서 장남감 하나 사고 장보는데 따라다녔다. 그것도 대개 피곤한 일이다...근데 낮시간에 백화점에 사람이 그렇게 많을 줄 몰랐다.아직 시력이 되돌아오지 않아 회사에 병가를 냈더니 회사에서보다 시간이 더 잘가는 것같다. 올해 마지막 달의 시작을 병가로 시작하니 좀 그렇긴 하다. 산더미처럼 쌓인 일들을 잠시 잊고 싶다. 원래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게 하는 게 일 잘하는 사람의 특징이라는데 난 그렇지도 못한 것 같다.^^3일만에 메일을 확인했더니 엄청난 숫자의 메일이 도착했다. 거기서 돈내라는 메일을 제외하고는 스팸메일이었다. 지우는 것도 힘들다. 어디선가 보니 외국서는 스팸을 모으는..
친구랑 하릴없이 도심을 방황하다 사주까페를 발견하고는 누구 먼저랄 것도 없이 들어갔다. 그만큼 요즘 사는 게 답답한 모양이다. 5명 남짓한 손님들이 한창 인생상담중인 한켠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간단한 주문후 사주보는 사람이 왔다. 이제 내 인생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자. 어쩌구 저쩌구... 내 인생은 내가 원하는 바와 다르다고 나왔다. 지금 답답한 건 답답한 거고 참고 살아야 된단다. 그래야 좋다나...음 아무래도 내가 원하는 사주를 들으러 다른 곳을 찾아야겠다.
M-라섹의 비밀 마지막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진행중이지만... 수술 나흘째 병원을 갔더니 의사도 없었다. 물론 일요일이지만 날짜가 돼서 왔는데 의사는 없고 병원 직원인 것같은 사람만 있었다. 약간 황당했다. 그 직원이 수술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덮어둔 보호렌즈를 벗겨냈다. 아마도 그것때문에 심하게 이물감이 느껴졌을 것이라고 병원측에서 이야기했다. 만약 이물감이 또 느껴지면 병원으로 즉시 오라는 이야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아픈 것에 대한 안심이 되었지만 이제는 내일로 다가온 출근을 위한 정상시력 회복이 관건이다. 그동안 아픈 것때문에 잘 몰랐지만 시력은 잘 보이지 않았다. 뿌옇게만 보였고 책은 물론이고 컴텨 모니터의 글자는 아예 보이지도 않았고 보려고 노력해도 눈만 아팠다. 그자리에서 시력을 물어보니 대..
하지만 곧 심하게 눈이 시려왔다.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시려움이었다. 냉동실에서 차갑게 얼려둔 수건을 갖다대고 또 갖다대도 아픔은 쉽게 가라앉지를 않았다. 잠을 잘 수 없었다. 이것이 병원서 말한 '약간의 불편함'이었던가. 그래도 '오늘만 지나면 괜찮아지겠지'하면서 밤새 끙끙 앓았다. 수술 이틀째... 밤을 새다시피 한 후 동이 터왔다. 눈의 시려움은 어느정도 없어졌지만 이제는 '이물감'이 심하게 느껴진다. 눈에 뭔가가 들어가있는 듯한 느낌. 누군가 모래 한웅큼을 내 눈속에 집어넣은 듯한 아픔을 느꼈다. 차라리 울고 싶은 심정이지만 눈으로 울어야되는데... 언 수건을 눈두덩이에 계속 대면서 눈을 감고 있었다. 와이프가 떠먹여주는 밥을 먹구 TV시청은 불가능했다. 눈을 뜰 수가 없었던 것이..
M라섹은 근시교정 수술의 한 종류이다. 널리 알려진 라식과 유사하지만 각막 두께가 얇거나 고도근시일 경우 이 수술을 한다고 한다. 물론 라식보다 부작용이 덜해 위의 경우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권유하는 병원이 있다고는 하지만... 얼마전부터 잦은 두통이 생겨 건강검진할 때 알아보니 근시의 원인도 있다고 했다. 7.5디옵터의 고도근시다. 디옵터는 시력검사표의 제일 위에 있는 글자도 안보이는 시력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안좋다. 여튼 그래서 주변에 물어보니 라식의 경우에는 하룻밤이면 정상시력을 되찾아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M-라식의 경우도 3~4일이면 정상생활이 가능하다고 해서 거금을 들여 M라섹 수술을 받으러 갔다. 병원에서도 4일정도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된다고 해서 회사에다 5일 정도 휴가를 냈다..
공항이다. 대구에 내려간다... 새벽부터 출근해서 열씨미(?) 일하다가 오후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달려가서 옷갈아입고 대구로 가려고 공항에 도착했다. 낼 친구 결혼식이다. 요즘은 주말이라고 제대로 쉴 틈도 없다. 게으르고 만사가 귀찮은 내가 바쁘니까 혼란스럽다. 그런 느낌이다. 처음으로 자전거를 탈 때 갑작스레 언덕길에서 빠른 속도로 내려가면 어찌어찌 하면서 가는... 공항에도 사람이 대개 많다...다들 어디로 왜 가는 걸까. 세상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나도 빠르게 돌아가고.. 정신을 차릴 수도 없이...
해변의 카프카 (상)오랜만에 무라키미 하루키의 책을 읽어봤다. 나이가 들수록 소설류 같은, 자꾸 내 현실과 유리된 책은 손에 선뜻 잡히질 않는다. 한때 많이 봤던 하루키를 이젠 거의 보지 않는다. 며칠전 담배를 사려고 편의점에 들렸다 해변의 카프카가 매장 입구쪽 잘 보이는 쪽에 진열돼있었다. 책을 집어들고 그날밤 꼬박 읽었다. 책읽기의 감각을 되돌리는데 한참을 걸렸지만 일단 궤도에 오르니 몇시간만에 읽어버렸다. 해변의 카프카라는 제목이 내용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아직 모르겠지만 한 아이의 가출에 대한 이야기와 그를 둘러싼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아직 하편을 읽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재미가 솔솔하다. 하편을 빨리 사서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