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8개월된 딸내미 소영이는 요즘 아빠에 대해 관심이 많다.
아빠가 무엇을 하든지 왕성한 호기심으로 뒤를 쫓아다닌다고 바쁘다.
특히 책상과 컴퓨터, 책장 등이 있는 소위 우리집 서재는 소영이의 가장 관심있는 놀이터다.
아직 서지 못해 기어다니지만 서재의 문이 열려 있으면 엄청난 속도로 기어들어와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닌다. 한창 컴퓨터를 보고 있다 보면 의자밑에 있는 소영이를 발견하곤 한다.
어쩔 때는 같이 놀아주기도 하고 어쩔 때는 화도 내보지만 그때뿐이다. 뭐라하면 눈치를 보는 듯 하지만 아마도 아빠가 전달하는 정확한 의미는 나몰라라 일 것이다.
육아에 적극적이지 않은 내가 호기심많은 8개월 된 딸내미를 감당하기란 버거울 때가 많다.
그래도 왕성한 호기심을 무조건적으로 억누르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예전의 나의 심정적 기억과 학습효과가 은연중에 있어 딸내미의 "아빠 뭐해요?"하는 눈망울을 외면할 수만은 없어서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