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라섹의 비밀...

M라섹은 근시교정 수술의 한 종류이다. 널리 알려진 라식과 유사하지만 각막 두께가 얇거나 고도근시일 경우 이 수술을 한다고 한다. 물론 라식보다 부작용이 덜해 위의 경우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권유하는 병원이 있다고는 하지만...

얼마전부터 잦은 두통이 생겨 건강검진할 때 알아보니 근시의 원인도 있다고 했다. 7.5디옵터의 고도근시다. 디옵터는 시력검사표의 제일 위에 있는 글자도 안보이는 시력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안좋다.

여튼 그래서 주변에 물어보니 라식의 경우에는 하룻밤이면 정상시력을 되찾아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M-라식의 경우도 3~4일이면 정상생활이 가능하다고 해서 거금을 들여 M라섹 수술을 받으러 갔다. 병원에서도 4일정도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된다고 해서 회사에다 5일 정도 휴가를 냈다.

수술 당일...

가서 간단한 검사를 받고 난 뒤 의사가 여러가지 주의사항 등을 이야기 해준다. 내가 다시 물어봤다. 4일이면 정상생활 가능하나고. 그렇다고 했다. 그리고 며칠동안 눈이 좀 불편하긴 해도 TV시청도 할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수술대 위에 누워 30년을 같이 해온 내 각막을 레이저가 태우는 냄새를 맡았다. 수술은 내 예상과 달리 아프지도 길지도 않았다. 생각해보면 웃겼다. 30년을 안경없이는 살 수 없었던 내가 이렇게 쉽게 - 물론 거금을 들였지만 - 정상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니...놀랍군.

15분 정도의 짧디 짧은 수술을 마치고 나오니 뿌연 세상이 펼쳐졌다. 그래도 예전보다 훨씬 밝아보였다. 그리고는 나를 지탱해주던 뚜꺼운 안경은 자외선 차단 안경을 맞추기 위해 안경점으로 넘겨졌다. "그동안 고마웠다..."

친구의 도움을 받아 담배 하나 물고 택시를 기다렸다. 안경을 써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안경없이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홀가분한 일인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누웠다. '그것도 수술이라고 힘드네'라며 집에 있던 식구들에게 힘든 표정을 지으며 누웠다. 보통때는 그렇게 날 귀찮게 하던 와이프가 '수술'이라는 단어가 주는 중압감에 날 건드리지도 않고 환자 취급을 해주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난 약간 아려오는 눈의 통증과 뿌연 세상을 제외하고 아무런 느낌이 없었기 때문에 내심 '이참에 환자처럼 푹 쉬어야지'라고 느긋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