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기계탐이 좀(?) 있는 것 같다. 와이프는 광적이라고까지 표현하지만 그렇게까지 심각한 건 아닌 것 같다. 총각시절에는 연애하느라 여행다니느라 돈쓰고 시간쓰고 해서 기계에 대한 투자할 여력이 없었지만 결혼하고 나니 숨겨둔 욕심이 조금씩 얼굴을 내밀었다. 그렇다구 경제적으로 무리한 소비를 하지는 않는다. 어찌보면 사소한 것들이지만 기계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는 와이프는 그것마저도 심각한 듯이 늘 생각하나 보다. 가장 많이 투자해본 기계는 역시 PDA다. 늘 갖고 싶었다. 어떤 때는 그게 없어 내 삶이 조직적이지 못하고 사회적으로도 성공못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잠을 못잘 때도 있었다. 그리고는 노트북, 디카, 디캠 등을 들 수 있겠지...MP3 플레이어에도 한때 관심을 가지고 실행에 옮긴 적도 있지만..
친구랑 하릴없이 도심을 방황하다 사주까페를 발견하고는 누구 먼저랄 것도 없이 들어갔다. 그만큼 요즘 사는 게 답답한 모양이다. 5명 남짓한 손님들이 한창 인생상담중인 한켠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간단한 주문후 사주보는 사람이 왔다. 이제 내 인생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자. 어쩌구 저쩌구... 내 인생은 내가 원하는 바와 다르다고 나왔다. 지금 답답한 건 답답한 거고 참고 살아야 된단다. 그래야 좋다나...음 아무래도 내가 원하는 사주를 들으러 다른 곳을 찾아야겠다.
M-라섹의 비밀 마지막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진행중이지만... 수술 나흘째 병원을 갔더니 의사도 없었다. 물론 일요일이지만 날짜가 돼서 왔는데 의사는 없고 병원 직원인 것같은 사람만 있었다. 약간 황당했다. 그 직원이 수술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덮어둔 보호렌즈를 벗겨냈다. 아마도 그것때문에 심하게 이물감이 느껴졌을 것이라고 병원측에서 이야기했다. 만약 이물감이 또 느껴지면 병원으로 즉시 오라는 이야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아픈 것에 대한 안심이 되었지만 이제는 내일로 다가온 출근을 위한 정상시력 회복이 관건이다. 그동안 아픈 것때문에 잘 몰랐지만 시력은 잘 보이지 않았다. 뿌옇게만 보였고 책은 물론이고 컴텨 모니터의 글자는 아예 보이지도 않았고 보려고 노력해도 눈만 아팠다. 그자리에서 시력을 물어보니 대..
하지만 곧 심하게 눈이 시려왔다.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시려움이었다. 냉동실에서 차갑게 얼려둔 수건을 갖다대고 또 갖다대도 아픔은 쉽게 가라앉지를 않았다. 잠을 잘 수 없었다. 이것이 병원서 말한 '약간의 불편함'이었던가. 그래도 '오늘만 지나면 괜찮아지겠지'하면서 밤새 끙끙 앓았다. 수술 이틀째... 밤을 새다시피 한 후 동이 터왔다. 눈의 시려움은 어느정도 없어졌지만 이제는 '이물감'이 심하게 느껴진다. 눈에 뭔가가 들어가있는 듯한 느낌. 누군가 모래 한웅큼을 내 눈속에 집어넣은 듯한 아픔을 느꼈다. 차라리 울고 싶은 심정이지만 눈으로 울어야되는데... 언 수건을 눈두덩이에 계속 대면서 눈을 감고 있었다. 와이프가 떠먹여주는 밥을 먹구 TV시청은 불가능했다. 눈을 뜰 수가 없었던 것이..
M라섹은 근시교정 수술의 한 종류이다. 널리 알려진 라식과 유사하지만 각막 두께가 얇거나 고도근시일 경우 이 수술을 한다고 한다. 물론 라식보다 부작용이 덜해 위의 경우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권유하는 병원이 있다고는 하지만... 얼마전부터 잦은 두통이 생겨 건강검진할 때 알아보니 근시의 원인도 있다고 했다. 7.5디옵터의 고도근시다. 디옵터는 시력검사표의 제일 위에 있는 글자도 안보이는 시력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안좋다. 여튼 그래서 주변에 물어보니 라식의 경우에는 하룻밤이면 정상시력을 되찾아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M-라식의 경우도 3~4일이면 정상생활이 가능하다고 해서 거금을 들여 M라섹 수술을 받으러 갔다. 병원에서도 4일정도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된다고 해서 회사에다 5일 정도 휴가를 냈다..
공항이다. 대구에 내려간다... 새벽부터 출근해서 열씨미(?) 일하다가 오후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달려가서 옷갈아입고 대구로 가려고 공항에 도착했다. 낼 친구 결혼식이다. 요즘은 주말이라고 제대로 쉴 틈도 없다. 게으르고 만사가 귀찮은 내가 바쁘니까 혼란스럽다. 그런 느낌이다. 처음으로 자전거를 탈 때 갑작스레 언덕길에서 빠른 속도로 내려가면 어찌어찌 하면서 가는... 공항에도 사람이 대개 많다...다들 어디로 왜 가는 걸까. 세상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나도 빠르게 돌아가고.. 정신을 차릴 수도 없이...
해변의 카프카 (상)오랜만에 무라키미 하루키의 책을 읽어봤다. 나이가 들수록 소설류 같은, 자꾸 내 현실과 유리된 책은 손에 선뜻 잡히질 않는다. 한때 많이 봤던 하루키를 이젠 거의 보지 않는다. 며칠전 담배를 사려고 편의점에 들렸다 해변의 카프카가 매장 입구쪽 잘 보이는 쪽에 진열돼있었다. 책을 집어들고 그날밤 꼬박 읽었다. 책읽기의 감각을 되돌리는데 한참을 걸렸지만 일단 궤도에 오르니 몇시간만에 읽어버렸다. 해변의 카프카라는 제목이 내용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아직 모르겠지만 한 아이의 가출에 대한 이야기와 그를 둘러싼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아직 하편을 읽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재미가 솔솔하다. 하편을 빨리 사서 봐야겠다.
개인용 공인인증서 유료화 관련 기사를 보고... 개인용 공인인증서라 하면 인터넷뱅킹이나 증권HTS를 쓸 때 보안을 위해 필요한 인증서를 말한다. 얼마전부터 공인인증서를 유료화한다는 논의가 있어왔었다. 하지만 난 공인인증서 유료화에 반대한다. 무슨 소리냐 하고 반문할 지도 모르지만 공인인증서의 사용 대가를 이용자에게 부과한다면 난 유료화에 강력히 반대한다. 기본적으로 공인인증서는 보안을 위해 필요한 사항이다. 우리가 특정 은행이나 증권에 돈을 맡기는 주요 목적은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다. 그 서비스에는 안전한 돈 관리도 포함된다고 본다. 그렇다면 보안은 사업자의 책임사항이지 소비자의 책임사항이 아니다. 물론 사업자의 보안규정에 소비자는 준수할 의무도 있다. 놀이공원에서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과 다름없다. 하지..
아무런 명분도 없는 전쟁에, 오히려 미국 국익만을 위한 전쟁에 한국군을 또다시 파병한다는 것은 한국이란 나라의 존재를 의심케 하는 일이다. 일단 명분도 없는 미 국익을 위한 전쟁에 왜 용병처럼 우리 국군을 아직도 전투가 진행중인 곳에 보내야 하나. 잔악한 독재자의 손아귀에 있던 라이베리아에는 미국이 개입하지도 독재자가 이웃나라로 망명하는 것도 막지 않은 사례가 이를 반증한다. 국익론에 밀려 보냈던 첫번째 파병으로 전쟁이 끝난 지 몇 달이 지났건만 연합군의 일원으로써 어떠한 경제적 결과를 올렸다는 소식도 듣지 못했다. 그렇게 떠들기 좋아하는 한국언론에서도 한마디 말이 없다. 한반도 안보상황에 도움이 된다...이것 또한 파병하는 것과 아무런 연관관계없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의 대북 관계..
'2000 한국전자전'이 코엑스에서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5일동안 열렸습니다. 전자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 수준인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기기, 그리고 다양한 디지털 가전제품들이 선보여 한국 전자산업의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첫째, 분명한 시장상황에 대한 분석 없이 그저 시류를 타고 제품 개발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이번 전자전에서 많은 기업들이 내건 제품 중의 하나가 MP3플레이어였습니다. 젊은이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제품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MP3 플레이어의 시장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는 시점에서, 더구나 더 많은 기능을 갖춘 경쟁기기들(예를 들면 MP3 플레이어 기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