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김성근 감독의 책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읽고...


먼저 야구감독 김성근은 누구일까. 위키피디아를 보면 자세하게 나와있다.


솔직히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와이번스가 세차례의 우승을 했음에도 난 SK가 좋지 않았다. 두산 팬이기도 했지만 SK 경기는 늘 '화끈한' 플레이가 거의 없어 그런지 재미가 없었다. 이른바 스몰볼보다는 빅볼 성향이라 그런 듯 하다. 더구나 SK가 이기고 지는 것에는 무관심한 탓이리라.


이후 김성근 감독이 SK 구단측과 불화로 낙마한 후에 나왔던 정황들로 보아 구단보다 선수에, 개인의 영달보다는 야구 자체와 사람에 촛점을 맞춘다는 인상을 받은 뒤라 그런지 출간된 것을 알고 바로 구매.


책을 읽다보면 '과연 이런 리더를 모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더 나아가 리더에 한정된 내용이라기 보다 삶과 사람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기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살면서 흔히들 겪을 수 있는 경우에 대해 김성근 감독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신윤호 선수에 대한 이야기 중에.


대개 리더는 보여주고 내세우기를 좋아한다, 그것도 자신을. 그러다 보면 사람이 곧 사람이 아니라 도구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결국 본질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은 선수를 위한 발굴이 아니다. 리더 자신의 만족을 위한 발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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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리더들이 발굴한 다음에 기다리지를 못한다. 그게 문제다.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하면 금방 그 사람을 포기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


그것은 선수를 위한 발굴이 아니다. 리더 자신의 만족을 위한 발굴이다. 내가 이렇게 다른 눈을 가졌다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이기심이다. 이기심을 인정받으려고 조급해진다. 하지만 기다려야 한다. 무조건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준비를 다 끝마친 상태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기 위한 기다림이다.

...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최동수 선수가 김성근 감독 아래서 큰 활약을 보인 사례를 들며.


아랫사람 탓을 하는 경우가 많은 요즘, 결국 누군가 일을 못하는 것도 그 사람 탓이 아니라 리더의 잘못이라는, 결국 모든 결과의 책임은 리더가 지겠다는 생각 없이는 말할 수 없는 일이다.

"애정이 있어야 오래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


사람을 제대로 쓰는 게 리더의 핵심이다.

리더는 선수의 잠재력을 발굴해야 한다.

애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애정이 있어야 오래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

오래 관심을 기울여야 그의 감추어진 재능이 보인다.

관심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다.

찾을 수도 없다.

그래서 때로 리더는 선수 본인보다 더 깊이

선수에게 애정을 쏟아야 한다.


김광현 선수에 대한 내용 중에 나온 이야기. 


많은 경우 본인이 뭘 원하는 지, 본인의 선택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의 오해가 일어나고 결과가 이상하면 다른 이를 탓하곤 한다. 기본적으로 리더는 일관된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는 자리이다.


"인정이 과하면 예외가 되고, 부족하면 인정을 안 하느니만 못하다. 그래서 중요하다. 선수의 장점은 최대한 인정하되 '팀'이라는 기준에 맞추어야 한다."


처음 보는 재목이다. 자 이런 선수를 만나면 리더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조건 그 선수의 의사에 따라주어야 할까? 어디서 겁없이 신인이 나서느냐고 야단을 쳐서 기를 죽여야 할까?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인정하는 것이다. 인정한다는 것, 말처럼 쉽지는 않다. 보통 사람의 생각과 달리 의외로 능력이 출중한 선수를 인정하는 것은 어렵다. 자질이 부족한 감독은 자기 자존심 때문에 인정을 못한다. 그 선수를 인정하는 것을 그 선수를 받들어야 하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 자질이 뛰어난 감독은 어떤가. 이런 사람은 감독이 팀의 최고 위치에 있다고 생각해서 자꾸만 선수를 자기 밑에 두려고 한다. 불필요하게 선수를  억누르게 된다. 그의 가능성을 갉아먹게 된다.


둘 다 문제다. 중요한 것은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이다. 리더 자신에게 기준을 두면 안 된다. 기준을 선수에게만 두어서도 안 된다. 기준은 오로지 하나 '팀'에 두어야 한다. 인정이 과하면 예외가 되고, 부족하면 인정을 안 하느니만 못하다. 그래서 중요하다. 선수의 장점은 최대한 인정하되 '팀'이라는 기준에 맞추어야 한다. 팀의 승리를 위해 이익이 되느냐 해가 되느냐를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