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그리고 분리

2013년 3월 11일부로 네이트(www.nate.com)와 싸이월드(www.cyworld.com)메인이 분리가 되었다. 물론 아직까지 완전 분리라 말하기 어렵지만 그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지난 2009년 7월 싸이와 네이트는 수많은 내외부의 우려를 뒤로 하고 통합을 단행했다. 당시 네이트라는 포털 강화, 구체적으로는 검색포털에 승부를 걸려는 전략이었다. 이후 ‘시맨틱 검색’이라는 서비스를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도 집행하면서 한때 검색점유율 10%를 넘어 희망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2009년 12월 아이폰 출시를 기점으로 모바일 시장 확대와 더불어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대표되는 SNS 강세가 이어지면서 싸이월드는 어려움에 시달렸다. C로그, 싸이플래그 등 여러 대응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명확하지 않은 컨셉과 부족한 퀄리티 등 여러 이유로 시장에서는 어떠한 반응도 이끌어내지 못했고 결국 미니홈피 하락은 피할 수 없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부진은 곧바로 네이트에 영향을 미쳤고 더불어 마케팅을 줄이자 검색점유율도 급 하락하면서 통합네이트는 전체가 흔들리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모바일 확대와 카톡의 등장으로 유선메신저 1위인 네이트온조차 경쟁력을 잃어가면서 통합네이트 기여도도 급감했고 2011년 7월에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라는 결정타를 맞으면서 전체적인 하락세를 더욱 급하게 만들었다.


네이트와 싸이의 부진에 대해서는, 모바일 전이되는 시장흐름을 시의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거나 시민택 검색이 기대와 달랐다거나 하는 다양하게 분석하고 원인도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가장 중요한 점은, 삶에서도 그렇지만, ‘왜’에 대해 끈임없이 자문자답을 해야 한다는 거다.


네이트와 싸이의 부진은 그동안 스스로의 서비스에 대해 ‘왜’라는 근본적 질문보다 ‘무엇을, 어떻게, 언제, 누가’에만 집중한 것이 이유라 보여진다. 사람들은 왜 검색을 하는지, 사람들은 왜 모바일로 가는지, 우리는 왜 서비스를 하는지 에 대한 진지한 질문이 없다면 이번 네이트와 싸이월드의 분리는 의미없는 작업으로 끝날 수도 있다.


네이트와 싸이월드의 사용자 자체를 위한 서비스로 진일보되는 모습이기를 기대한다.


참고로 이번 네이트 개편에 N포켓이란 개인화 서비스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