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프랑스 여행을 갔을 때 며칠 지냈던 파리 민박집 주인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프랑스 사람들이 아이교육에 대단히 엄격하다는 소리를 듣고 다소 놀란 기억이 있다.
프랑스라면 피의 혁명을 거친 나라로 자유라면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곳 아닌가. 더군다나 개성넘치고 자존심까지 강한 프랑스인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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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 이야기를 들어보면, 따님이 프랑스인과 결혼해 옆에서 지켜보니 심하다 할 정도로 아이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식당같은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가만히 있지 않는 것에 대해 매를 들 정도로 혼을 내고 아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이나 말에 대해서도 가차없이 혼을 낸다고 한다. 소위 귀여우니 넘어가는 것이 없단다. "주워온 자식 대하듯 엄격하게 어린 손자를 대해 서운했다"고 주인장이 말할 정도였다고 한다.
프랑스인의 아이교육에 대한 생각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네 교육이 엄격하고 보수적이라고들 하지만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되고 있는 지 모르겠고 주변을 보면 부모와의 갈등이 항상 상처로 남아 무의식을 지배하는 분들이 많은데...뭐가 다른 것일까 싶었다. 한국에 가면 좀더 분석해봐야겠다 싶었지만 귀국하고는 일상에 묻혀버렸다.
그러다 며칠 전에 읽은 기사가 오래 묵혔던 이유를 어느 정도 알려주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올라온 기사 '프랑스 엄마들이 우월한 이유'를 읽어보면서 조금은 이해가 갔다.
프랑스 엄마들이 우월한 이유
...이런 교육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기다리는 법을 배우는 단순한 행동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만난 프랑스 아이들이 2~3개월만 되도 밤새 깨지 않고 자는 이유이다. 이 아이들의 부모들은 아이가 울자 마자 바로 달래지 않고 아기들이 다시 잠에 들도록 내버려 둔다. 그래서 왜 프랑스 아이들이 레스토랑에서 의젓하게 앉아 있는가도 설명된다...
프랑스 부모들이 종종 이야기하는 프랑스의 카드레 즉 틀이라는 이상과 반대되는 것이었다. 카드레는 아이들이 특정 사항에 대해 확고한 한계를 가진다는 것이다. 그것이 틀이다. 그리고 부모들은 이를 엄격히 이행한다. 그러나 카드레 안에는, 프랑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많은 자유와 자율을 위임한다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학교폭력과 권위주의적인 교육시스템, 획일적인 성적지상주의, 대학입학이 지상최대의 목표인 엄마들...풀어가야할 숙제가 우리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