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쇠고기 수입 파문을 겪으면서 한가지 떠오르는 기억.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한국 축구가 4강에 올라가면서 당시 히딩크 감독은 대단한 영웅이 되었다.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이명박이 히딩크 감독에게 명예 서울시민증을 수여하는 공적 자리에 아들을 불러, 그것도 반바지 차람의 아들을 불러 같이 사진찍는 등 개념없이 행동한 적 있었다.
결국 공적 사과를 했지만 이명박은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이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쇠고기 수입 파문이 생긴 이유가 정부가 국민을 '잘 설득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안정성에 논란이 있는 쇠고기를, 그것도 졸속으로 마쳐 국민건강권에 위험을 초래한 것이 시발점인데 말이다. 마치 수입협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커뮤니케이션 부족으로 이런 파문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그러니 나름 뒤늦었지만 커뮤니케이션을 충분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파문이 확산되니 짜증이 날 수도 있겠다. 그러니 검찰이나 경찰, 방통위 등 공권력이 전방위적으로 인터넷에서의 확산을 저지하고 나선 것이 아닐까. '명예훼손죄'라나...실용주의 대통령이 실리와는 거리가 먼 명분이나 명예라는 것을 알까 모르겠다.
지금 대북정책도 마찬가지다. 초기 '상호주의' 원칙만을 내세우며 얻는 것도 없이 대북과 불편한 관계만을 만들더니 미국 등 외국의 대북 지원조치가 이뤄지니 뒤늦게, 그것도 초기엔 조건을 내세우더니 이젠 무조건 지원하겠다고 나서 결과론적으로 보면 대북관계에서의 우월적 지위와 외국과의 협상카드를 놓치는 실기를 초래했다.
아마 국민이 일일이 챙기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지금도 뭔가 국민을 피곤하게 만들 일을 벌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정말 국민을 피곤하게 만드는 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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