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서 아이 키우기란 너무나 어렵다.
내년이면 7살에 접어드는 아이가 있는 나로서는 어떻게 아이를 키울 지 명확했었다고 생각했다.
'무엇을 보다는 어떻게'
'지식보다는 다독(多讀) 습관을'
'경쟁보다는 협동과 배려를'
.
.
.
주위에 물어보니 대안학교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다. "문제아들만 가는 곳이다"부터 시작해 "아이가 한국사회에서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까", "사회적 능력이 결여돼 결국 도태되고 만다", "아이 인생을 가지고 도박을 하지 말라", "대안학교 간다고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다", "경제적으로만 보면 대안학교가 더 비싸다" 등등 대체로 부정적인 뉘앙스의 의견이 대다수다.
와이프도 극렬 반대다. 아이를 교육현실에 맞춰서 키우고 싶지 않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대안학교에 보낸다고 아이가 다른 인생을 살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반대했다.
무엇이 아이를 위한 선택일까.
우리가 살아온 사회,
학창시절에는 공부로 모든 것이 평가되고 인격적.물리적 폭력은 만연하고 지성의 상아탑은 자본주의의 노동자 생산공장으로 전락한 지 오래고 부모는 아이를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소유물화하고 '내 것'에 집착하는 천박한 사회는 최소한의 나눔조차도 무시해버리는...그런 인간들이 사는 한국사회에서 우리 아이는 '이왕이면'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인재'로 키우기만 한다면 부모의 도리는 다한 것인가.
한국사회는 이 문제에 대해서도 정답을 주지 않는다. 정답을 생각할 여유조차 주지 않고 항상 개인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는 사회이기에 아이키우기의 문제도 개인이 '알아서' 선택해야 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