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죽음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_3

퇴원 후 한동안은 불면증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특히 다들 깊이 잠든 한밤중에는 갑자기 고통이 엄습해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날들이 이어졌다. 구입한 책들을 기계적으로 읽어내리며 시간을 보내고 바깥이 밝아오는 새벽녘에 피곤에 지쳐 잠이 들었다.

완전히 바뀐 식단(맵고 짜고 지방기있는 음식은 제외)과 적절한 운동을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수시로 느껴지는 몸의 이상증상들, 예를 들면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느낌이 들거나 명치가 갑자기 아프거나 등이 아프거나 팔이 저리거나 화끈거리는 느낌 등이 오면 불안은 점점 고조되고 결국 병원에 전화하거나 검진일에 주치의에 물어보곤 했다. 의사는 수치는 정상이니 아마 우울증과 불안에 따른 심리적 증상일 것이라고 했다.

불안과 자기위안이 반복되었다. 그러면서 운동재활치료도 이어졌다. 약해진 심폐기능을 높이기 위한, 그러면서도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운동치료를 격일로 받았다. 병원에서 하는 운동치료다 보니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많이 받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인해 몸도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운동재활 치료를 같이 받은 분들 중에 재발해 다시 들어온 경우도 꽤 많이 있어 그것 또한 나름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이긴 했으나 의사 이야기로는 꾸준히 관리를 못한 결과라고 위안을 주었다.

운동을 하며 느낀 점은 그동안 얼마나 운동을 하지 않았는지, 또 그것이 내 몸을 얼마나 혹사시켰는지, 내 몸에 대해서 무지하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사니 문제없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빨리 접어야 한다는 것이다.

운동재활 치료는 6주에 걸쳐 진행되었고 집중적인 부하검사를 받았다. 운동처방전을 가지고 개인적으로 운동을 하고 정기적으로 집중적인 부하검사를 받기로 했다.

물론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몸무게와 체지방은 줄었지만 예상보다는 급격하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