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심]은 心[심]이니라.
心[심]만 心[심]이 아니라 非心[비심]도 心[심]이니 心外[심외]에는 何物[하물]도 無[무]하니라.
生[생]도 心[심]이오 死[사]도 心[심]이니라.
無窮花[무궁화]도 心[심]이오 薔薇花[장미화]도 心[심]이니라.
好漢[호한]도 心[심]이오 賤丈夫[천장부]도 心[심]이니라.
蜃樓[신루]도 心[심]이오 空華[공화]도 心[심]이니라.
物質界[물질계]도 心[심]이오 無形界[무형계]도 心[심]이니라.
空間[공간]도 心[심]이오 時間[시간]도 心[심]이니라.
心[심]이 生[생]하면 萬有[만유]가 起[기]하고 心[심]이 息[식]하면 一空[일공]도 無[무]하니라.
心[심]은 無[무]의 實在[실재]오, 有[유]의 眞空[진공]이니라.
心[심]은 人[인]에게 淚[루]도 與[여]하고 笑[소]도 與[여]하나니라.
心[심]의 墟[허]에는 天堂[천당]의 棟樑[동량]도 有[유]하고 地獄[지옥]의 基礎[기초]도 有[유]하니라.
心[심]의 野[야]에는 成功[성공]의 頌德碑[송덕비]도 立[립]하고 退敗[퇴패]의 紀念品[기념품]도 陳列[진열]하나니라.
心[심]은 自然戰爭[자연전쟁]의 總司令官[총사령관]이며 講和使[강화사]니라.
金剛山[금강산]의 上峯[상봉]에는 魚鰕[어하]의 化石[화석]이 有[유]하고 大西洋[대서양]의 海底[해저]에는 噴火口[분화구]가 有[유]하니라.
心[심]은 何時[하시]라도 何事何物[하사하물]에라도 心[심] 自體[자체]뿐이니라.
心[심]은 絶對[절대]며 自由[자유]며 萬能[만능]이니라.
- 만해 한용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