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을 마감하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 16일 이후.
달라진 것은 무엇인지.
밝혀진 것은 무엇인지.

미안하다던 어른들은 한때의 슬픔으로 이미 잊은 지 오래. 부끄러움과 죄책감은 힐링의 눈물로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줬는지도 모른다.


2014년.
무엇이 그리도 후회스럽단 말인지
2015년.
무엇이 그리도 희망이 있단 말인지

여기저기 터져나오는 악취에 욕이나 실컷 하고 나만 아니면 되는 걸까. 돌아서면 곧 가해자이고 피해자인 내가 당장은 아니니까 내 가족은 아니니까 외면하고 살아도 되는 걸까.

'거룩한' 이기적인 생존본능에 충실하느라 산다면 짐승과 다를 바 없는데...어찌 인간이라 떳떳하게 고개를 들고 살아간단 말인지.

부끄럽고 참담한 한해를 보낸다. 또 내일이면 부끄럽고 참담하지만 괜찮은 하루를 맞는다.

2015년은 어떻게 보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