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책 '칼의 노래'를 다 읽었다.
지난 2월에 사서 밍기적밍기적거리다 4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다 읽었다.
책을 보면서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지만 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fiction이지만 역사소설인 만큼 어느정도 nonfiction을 담보되어 있음을 감안하면 말이다.
삶은 상식- 상식이란 단어도 애매모호하지만 이성적 사고를 지닌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는 정도를 상식이라 부른다면.. -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믿지만 현실은 전혀 상식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몇백년의 차이를 뛰어넘어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다.
이순신은 그런 현실논리를 알면서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가려고 했다. 노무현도 이순신의 길을 가려고 읽었던 것인가. 물론 노무현과 이순신을 동일선상에 두고 보는 것 자체가 논란이 있겠지만...
난 아직까지도
배우지 못한, 학습되어 있지 못한, 그래서 이해가 되지 않는 현실
에 익숙해지지 않는다.
아내는 그런 내가 "고지식하고 답답하다"고 하지만 이해되지도 않는 현실을 선뜻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내가 이순신과 비슷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참 책을 읽다보면 조선시대에는, 물론 전쟁중이지만, 사람들이 너무 쉽게 죽는다는 사실에 내심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