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구름이 남았다고 하니 더 내릴 수도 있겠다.
예전 눈이 내리는 날이면
마냥 설레고 벅차오르는 마음에 존재하지 않은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다.
서른이 넘은 지금도
눈을 보니 마냥 반갑다.
뛰어나가 사진도 찍어보고 발로 눈밭을 밟아보기도 하고...
지나가던 이가 날 보고 이상한 듯 쳐다보고는 가던 길을 간다.
괜히 머쓱해진 마음에 집으로 들어오면
다가오는 휴일 새벽 출근길 걱정이 되고
설날 아침 차례 지내러 가는 길이 걱정된다.
나도 이렇게 늙어가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