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재등장으로 미국 대통령 소식이 연일 뉴스에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국에 대한 영향력은 절대적이므로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는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세계 최대 위험은 美 대선…누가 이기든 대혼란" | 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올해 세계를 가장 위협하는 요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동 사태도 아닌 국민이 분열된 가운데 치르는 미국 ...
www.yna.co.kr
그럼 미국 대통령은 어떻게 선출될까요. 5년마다 국민들이 직접 대통령을 선출하는 한국과 매우 다르기 때문에 매우 복잡해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 정보 차원에서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미국 대통령 선거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간접선거제입니다. 즉 국민이 직접 선출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민주주의 본거지인 미국이 간접선거제라니...저는 개인적으로 매우 놀랐습니다. 아마 과거 독재권위주의 시대에 벌어졌던 우리네 역사때문이기도 합니다. 좌우간 본격적인 설명입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4년에 한 번 개최되며 한차례 중임이 가능합니다.
1. 대선의 시작: 예비선거와 코커스
민주당, 공화당 각 정당에서 누가 대통령 후보가 될 지 정하는 경선이 개최됩니다. 경선을 통해 대통령후보를 결정할 대의원을 선출하며 경선방식은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있습니다.
코커스는 당원으로 등록한 사람만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토론 과정을 거친 뒤 지지하는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손을 들거나 줄을 서서 승자를 가립니다. 예비선거는 일반 선거처럼 유권자들이 선거구에 가서 투표하고 나오는 방식으로 다른 당적을 갖고 있지만 않으면 당원과 비당원 모두 투표할 수 있습니다. 주별 경선에서 전당대회 대의원의 과반을 먼저 확보하는 사람이 11월 본선에 출마할 최종 후보가 됩니다.
2. 선거인단
미국 대선의 가장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바로 간접선거 방식입니다. 이는 미국 대통령이 직접 선거가 아닌 선거인단에 의해 선출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각 주는 인구에 비례하여 선거인단을 배정받으며, 이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직접 선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흥미롭게도, 대부분의 주에서는 '승자독식'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주별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그 주의 모든 선거인단 표를 가져갑니다.
예를 들어 뉴욕주에 20명의 선거인단이 있습니다. 두 대통령 후보, 'A'와 'B'가 경쟁하고 있어요. 투표가 끝난 후, A 후보가 52%의 표를 얻고, 쿠키 후보가 48%를 얻었다고 해 봅시다. 뉴욕주가 '승자독식' 방식을 사용하므로, A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었기 때문에 이 주의 모든 선거인단 20표를 다 가져가게 돼요. 즉 B 후보는 아무리 근소한 차이로 졌어도 선거인단 표를 하나도 얻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방식이 채택되었을까요? 이는 미국의 건국 아버지들이 설계한 균형 잡힌 시스템의 결과입니다. 그들은 대규모 직접선거가 당시의 기술과 통신 수단으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이 방식은 주와 연방 정부 간의 균형을 맞추고, 대도시 지역에 너무 많은 영향력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선거인단 시스템은 이러한 이유로 도입되었으며, 미국 민주주의의 특징적인 부분으로 남아있습니다.
3. 선거일
11월 첫 번째 화요일에 전국에서 사람들이 투표소로 가서 지지 후보에 투표하면 그 결과로 2번에 언급한 선거인단을 뽑게 됩니다.
4. 선거인단의 선택
3번을 통해 선출된 선거인단이 12월에 모여서 실제로 대통령을 뽑습니다. 이때 선거인단은 각 주에서 국민들이 뽑은 결과를 바탕으로 대통령을 선택합니다.
잠깐 궁금한 점. 선거인이 투표일에는 자신의 지지 후보를 변경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답은 "네"입니다. 선거결과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지만 사례가 있긴 했습니다. 이를 '신실하지 않은 선거인'(faithless elector)이라 하는데 2016년 대선에 역대 가장 많은 '신실하지 않은 선거인'이 나왔습니다. 총 7명의 선거인이 자신이 원래 지지하기로 한 후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투표했습니다. 예를 들어, 몇몇 민주당 선거인단은 힐러리 클린턴이 아닌 콜린 파월이나 다른 후보에게 투표했습니다.
5. 대통령 선출
선거인단 투표 결과로 미합중국 대통령이 선출됩니다.
- 일정을 표로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예비선거 및 코커스 | 각 정당의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투표. 각 주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됨. | 1월부터 6월 |
| 전당대회 | 각 정당의 공식 후보가 결정되고, 정당의 플랫폼이 발표됨. | 7월 또는 8월 |
| 일반 선거 (국민 투표) | 유권자가 대통령 후보에 투표. 이 결과는 선거인단을 위한 가이드 역할을 함. | 11월 첫째 화요일 |
| 선거인단 투표 |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선출. | 12월 |
- 간접선거로 인해 투표결과가 왜곡되지 않을까?
미국 대선에서는 가끔 국민 투표 결과와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00년에는 앨 고어가 국민 투표에서는 더 많은 표를 얻었지만, 조지 W. 부시가 선거인단에서 승리했어요. 2016년에는 힐러리 클린턴이 국민 투표에서 이겼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인단에서 승리했습니다.
현재 유리한 트럼프에 대한 읽어볼만한 BBC 기사가 있어 첨부합니다.
2024 미국 대선: 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는 어떤 모습일까 - BBC News 코리아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 미국 대선에서 승리해 백악관에 복귀한다면 자신이 하고 싶다고 밝힌 것들을 정리했다.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