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코로나 확진...긴 후유증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휩쓸던 2020년 이후에도 사람 좀 만나야 하는 직업인 관계로 최고로 극심한 때를 제외하고는 주로 점심으로 간혹 저녁에도 여럿 만났다. 물론 출근길과 사무실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주변에서 속속 코로나 확진 소식이 들려오고 서너번의 밀접접촉자로 격리까지 했지만 코로나는 걸리지 않았다.

 

집에서조차 가족이 확진되어도 걸린 적이 없었다. 3번의 백신을 맞은 이유라고 생각하지만 친구들은 '슈퍼유전자'라 불렀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지난 5월 엔데믹이 선포되고 2달, 지금에서야 결국 코로나에 걸렸다. 

 

코로나가 증가세다

현재 코로나19는 확산되는 중이다. 일 최고 6만명을 넘었다고 하니 올해 1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마스크 쓴 사람이 거의 없으니 당연한 거 아닌가 싶다.

 

좌우간 약간의 몸살 기운에 떠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냉방병'이라고 생각했다. 사무실 에이컨때문에 간혹 한기를 느꼈는데 그래서 그런가 싶었다. 뜨겁게 땀흘리고 자고나면 괜찮을거라 생각했지만 새벽부터 열이 37도를 넘어 38도까지 오르고 본격적인 몸살이 왔다. 

 

아침. 겨우 집에 남아있던 코로나 키트를 돌려보니 한 줄이 흐릿한 애매한 양성. 하나 더 사서 확인해도 한 줄은 흐릿하게 나왔다. 겨우 일어나 차를 타고 병원에서 바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사도 간호사도 코로나 시국과 달리 그리 경계하지도 않는 눈치다. 내가 마스크를 내리거나 말거나 신경도 안쓰네. 열과 몸살 그게 내 증상이다.

 

방에서 혼자만의 격리가 시작되었다. 배식되는 밥(식욕이 없어 죽으로) 먹고 약먹고 깊은 잠, 간혹 눈뜨면 끙끙 앓으며 넷플릭스 보기. 약기운 탓인지 낮에 좀 괜찮아지는 듯 하다 밤만 되면 열이 38도를 넘었다. 해열제를 먹으면 그나마 37도로 떨어지니 지쳐서 잠들었다. 한여름 전기장판 깔고 이불덮고 뜨겁게, 옷과 이불이 땀으로 젖었다. 그렇게 꼬박 이틀을 보냈다. 그리고나니 열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몸살 기운도 사라졌다. "아~~ 코로나 별 거 아니네" 싶었다. 거의 나은 걸로 생각했다.

 

하지만 평온한 새벽에 갑자기 열이 38도를 넘고 목이 아프기 시작했다. 열이 나니 정신이 혼미하기까지 했다. 끙끙 앓으며 아침이 되자 와이프 통해 약을 바꿨다. 인후통을 잡기 위한 약이 추가되었다. 다시 죽먹고 약먹고 뻗어있다가 간혹 넷플릭스...그렇게 또 이틀이 지났다.

 

확진된 지 4일이 지나니 집 에어컨 바람이 너무 춥다는 것 제외하면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힘든 전투였다. 일반 감기보다 에너지를 많이 쓴 게 느껴질 정도다. 기저질환자나 어르신들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겠다고 보인다.

 

이제 확진되고 일주일이 넘었고 일상생활로 돌아온 지 6일째다.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심한 무기력과 피로, 편두통과 속미식거림 증상이 있다. 병원에 가보니 코로나가 감기같지만 감기의 10배로 힘이 들어가고 흔적을 남긴단다.

 

코로나 쉽게 생각할 병이 아니다. 다들 조심하시길. 

 

  • 병원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자 문자로 확진자라는 내용과 함께 '격리 권고'와 '자기기입식조사서' 양식 작성을 요청한다.
  • 생활비와 유급휴가비 신청도 가능하다.(일정 기준 충족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