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스마트워치 분야에서 1위는 바로 애플워치로 2018년 3분기 기준 시장점유율 45%를 기록했다. 물론 성장세인 스마트워치 시장에 비례해 판매량을 증가시키지는 못했지만 단일 브랜드, 단일 기종임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워치 시장점유율 © Statista 2019
17년에는 판매량이 거의 잡히지도 않았던 핏빗(Fitbit)이 15%로 갑자기 성장했으며 위성항법장치와 GPS 시장을 주도하는,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인 가민(Garmin)이 17년부터 주요 플레이어로 선전하고 있다. 삼성 기어(Gear)는 10% 초반대로 3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이 파슬그룹의 스마트워치 IP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그동안 스마트워치 OS 시장은 휴대전화와 마찬가지로 애플의 watch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웨어 - 2018년 3월 WearOS라는 이름으로 변경 - 로 양분되어 애플을 제외한 대부분 스마트워치가 안드로이드웨어를 플랫폼으로 채택했지만 시장은 변했다.
삼성 기어는 안드로이드웨어를 버리고 자체로 구축한 운영체제인 타이젠을 전격 채택하게 된다. 핏빗의 경우 역시 자체 개발한 Fitbit OS를 쓰고 있으며 가민 역시 Garmin OS를 적용해 모두 자체적인 플랫폼을 지향하는 상황이다.
웨어OS 기반의 태그호이어 커넥티드 모듈러
이제 웨어OS 진영에는 지난 12월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발표한 LG전자와 유명한 패션기업으로 미려한 스마트워치를 선보이고 있는 파슬그룹(fossil)그룹, 중국 화웨이 스마트워치, 그리고 루이뷔통을 비롯한 명품브랜드의 스마트워치가 소속되어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크지 않고 휴대전화 시장과 달리 구글의 생태계가 제대로 돌아가지는 않고 있다.
구글이 파슬그룹의 스마트워치 지적재산권을 전격 인수한 것은 바로 줄어드는 웨어러블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기술의 구글과 패션의 파슬이 손잡고 시장에 변화를 주겠다는 전략 차원이라고 보인다.
파슬 스마트워치 GEN4
파슬그룹은 미국의 패션디자인 및 생산기업으로 웨어러블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2015년 웨어러블 업체 미스핏을 인수하여 직접 스마트워치 '파슬Q' 등을 출시했다.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은 금액에 충분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패션기업답게 디자인적 감수성을 반영한 스마트워치로 알려져 있다.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스마트워치는 패션 아이템이라는 특성을 살리면서도 휴대전화와의 연결성에 기반한 UX 경험, 운동과 건강이라는 또다른 기능과 역할을 담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유의미한 브랜드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심한 전략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구글이 스미트워치 시장에 신박한 시그널을 주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