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가 빠진 느낌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가 빠진 느낌이다. 초발심(初發心). 몸과 맘이 피곤해질 정도로 하고 있다가도 잠시 생각해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가 빠진 느낌이다. 내 의도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껍데기만 꼭꼭 부여잡고는 또 그것에 몸과 맘이 피곤해져버린다. 살면서 하나만 바라볼 수 없기에 주변과 많은 것들을 같이 갈 수밖에 없기에 그런 거겠지....하고 자위하지만 씁쓸하다. 퇴근하는 지하철, 나이가 40을 넘어보이는 부부가 돌도 지나지 않은 아이를 안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아마 힘들게 가진 늦동이었으리라... 행복한 그들과 뭔가에 지친 나. 나란히 지하철 의자에 앉아있다. 반대편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을 아무생각없이 바라보는 나와 서로를 바라보며 아이를 귀여워하는 그들. 내가 욕심이 많은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