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난 출근하겠지...
몇 년 전에 팀장에 물었던 적이 있다. 우리의 목표는 무엇인지, 그래서 일을 하는데 있어 우선순위는 무엇인지. 팀장의 대답은 "없다"였다. 목표 자체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모든 것이 동시에 목표가 될 수 있다는 뜻이었다. 한마디로 두마리의 토끼를 쫓는 격이었다. 팀장의 말 한마디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할 실무자 입장에서는 그지없이 애매모호하고 무책임한 대답이었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설상가상이다. 업무 특성조차 파악하지도 못한 채 나름대로의 목표 설정을 끼워맞추거나 아무 관심도 없으면서 사안별로 즉흥적 의사결정으로 사기를 저하시키는... 그래도 내일이면 난 출근하겠지. 대체 난 무엇때문에, 누구를 위해 의욕을 보였는지... 아직도 모든 게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