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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일이란 걸 하기 위해 자리에 앉았다. 정작 일은 하지 않고 바람부는 마음을 바라보고 있다. 다시 내 마음에 강한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이 강해서 바람의 끝을 눈뜨고 바라볼 수가 없다. 행복해지고 싶은데...그냥 있는 그대로 행복해지고 싶은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은가 보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외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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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2.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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