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수능 결과 분석: 쉬운 수능과 '사탐런' 현상의 가속화

지난 11월 14일 실시된 202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수능의 가장 큰 특징은 전반적인 난이도 하락과 '사탐런' 현상의 심화였습니다. 주요 내용을 분석해보겠습니다.

- 전반적으로 쉬워진 난이도

올해 수능은 전년도와 비교해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쉽게 출제되었습니다. 이는 만점자 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요.

- 국어: 만점자 1,055명 (전년 64명)
- 수학: 만점자 1,522명 (전년 612명)
- 영어: 1등급 비율 6.22% (전년 4.71%)

특히 전 영역 만점자가 전년도 1명에서 11명으로 증가한 것이 눈에 띕니다.

- '사탐런' 현상의 심화

'사탐런'은 이과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공부량이 적은 사회탐구 영역을 선택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통합수능 도입으로 자연계열 지원자의 과학탐구 응시 의무가 사라지면서 나타난 현상인데요. 이번 수능에서는 이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사회+과학탐구 복수 선택: 47,723명 (전년 15,927명)
국어·수학·영어 영역 기준 복수 선택 비율: 약 10% (전년 3.5~3.6%)

특히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 위해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수험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과학탐구 선택 응시생이 줄어들면서 1, 2등급을 받기가 어려워진 것도 한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 응시 현황과 선택과목 동향

총 응시자는 463,486명으로, 이 중 재학생이 302,589명, 졸업생 등이 160,897명이었습니다.

선택과목별 응시 비율을 보면:
- 국어: 화법과 작문 63.0%, 언어와 매체 37.0%
- 수학: 미적분 51.3%, 확률과 통계 45.6%, 기하 3.1%

- 입시에 미치는 영향

2025학년도 수능이 전반적으로 평이한 난이도를 보인 가운데, '사탐런'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입시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특징은 수시와 정시 모집 모두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수시모집에서는 주요 과목의 난이도가 낮아 수능최저(최저학력기준) 충족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상위권 대학의 수시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결과적으로 수시 합격선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사회·과학탐구 복수 선택자가 증가하면서 탐구 영역 성적이 당락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여, 대학별 탐구 영역 반영 방식과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주요대학 2025학년도 수능최저

정시모집의 경우 주요 영역 만점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상위권 대학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국어 만점자가 1,055명, 수학 만점자가 1,522명으로 늘어난 만큼, 대학들은 변별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전형 요소를 중요하게 고려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별 전형 방식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서울대는 탐구영역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는 반면, 대다수 대학은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조정하기 위해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결과적으로 올해 입시에서는 탐구영역의 선택과 성적이 합격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적 분포와 지원 희망 대학의 전형 방식을 면밀히 검토하여 신중한 지원 결정을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