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AI 전망, "더 이상의 와우(wow)는 없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에서 '2025년 4가지 AI 전망(Four AI predictions for 2025)'이란 기사가 나왔다. 한번 읽어볼 만한 내용이라 정리해서 소개한다.


2024년은 챗GPT 첫 등장 때와 같은 '와우(Wow)' 요소는 없었다. 하지만 기술은 꾸준히 발전했다. 2025년 AI는 어떤 모습일까? FT 리처드 워터스 기자의 전망을 살펴본다.

와우 모먼트(WOW Moments)
와우 모멘트란 고객이 제품에 감동하는 순간입니다. 고객이 가진 기대 이상의 경험을 할 때 "와우"라는 감탄사가 나오죠.

아하 모먼트(Aha Moment)
사용자가 제품이나 서비스의 핵심 가치를 제대로 깨닫게 되는 순간이죠. 즉 고객이 깨닫는 순간 "아하"라고 하게 되죠.

 

AI 발전, 드디어 한계에 봉착하나

2025년, AI 발전 속도는 둔화될 전망이다. 더 많은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를 투입해 더 큰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방식은 이제 수확체감의 법칙에 직면했다. 다행히 올해 12개월은 다른 혁신으로 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망한 발전은 '추론' 능력이다. 오픈AI의 o3처럼 여러 단계를 거쳐 답변을 도출하고 초기 응답을 수정·보완하는 방식이다. 이것이 진정한 인간의 추론과 비교될 수 있는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챗봇 등장 이후 가장 흥미로운 진전임은 분명하다.

AI 킬러앱은 여전히 먼 미래

2025년에는 우리가 하는 모든 디지털 활동을 기억하고 배우면서 일상의 잡다한 일들을 대신 처리해주는 앱이 등장할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자주 찾는 정보를 자동으로 저장해두었다가 필요할 때 알려준다거나, 반복되는 업무를 대신 처리해주는 식이다.

하지만 기술의 불안정성 때문에 기업들은 대중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사용자들도 이를 신뢰하기를 꺼릴 것이다. 결국 우리는 현재와 같은 "모든 곳에 AI가 있는" 세상에 머물게 될 것이다. 가끔은 성가시고, 가끔은 도움이 되지만, 진정한 AI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혁신적 경험은 아직 제공하지 못할 것이다.

엔비디아 GPU 독점, 2027년까지는 안전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AI 칩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엔비디아는 경쟁자들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블랙웰 제품 사이클이 2025년을 무난하게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변화의 조짐은 보인다. 반도체 제조사 브로드컴에 따르면, 2027년에는 주요 테크기업 3곳이 각자 100만 개의 자체 설계 AI 칩으로 슈퍼컴퓨터를 만들 계획이다. 이는 현존하는 최대 규모의 AI 칩 클러스터인 일론 머스크의 'Colossus' 시스템보다 10배 큰 규모다. 테크 공룡들이 엔비디아의 독점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AI 주식시장, 변동성 높지만 상승세 지속

빅테크 기업들의 AI 개발 경쟁이 계속되는 한, AI 투자 붐은 지속될 것이다. 또한 일부 기업들이 AI 도입 성과를 과시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기업들도 생산성 향상 방안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도 투자를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지속 여부 등 여러 변수가 있어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충분한 유동성이 뒷받침된다면, 월가는 당분간 AI 열풍에 휩쓸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전망들이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AI 기술은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우리는 더욱 냉정한 시각으로 이를 바라봐야 한다. 기술의 한계를 인정하되, 그 속에서 진정한 혁신의 가능성을 찾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