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한국경제를 새롭게 바라보다

 
쾌도난마 한국경제
《사다리 걷어차기》,《개혁의 덫》저자인 장하준 교수와 대안연대 정책위원인 정승일 교수가 난마(亂麻)처럼 꼬인 한국 경제에 대해 속 시원한 진단과 처방을 제시한 대중경제서. 박정희 개발 독재에 대한 평가에서부터 최근의 신자유주의적 개혁에 이르기까지 한국 경제의 핵심 쟁점 8가지를 다루었다.
저자
장하준
출판
부키
출판일
2005.07.18

 

지난해 언제쯤인가 삼성전자 주총을 둘러싼 소액주주운동이 이슈가 되었을 때 그들을 비판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소액주주운동이나 참여연대라는 단체가 '경제민주화'라는 이미지로 이어지는, 우리 사회에서 위치하는 상징성을 여지없이 비판하고 나선 움직임(논리)이 내게 신선하게 다가온 적이 있었다.

그 이후 다시금 어느 잡지에선가 관련된 책에 대한 서평을 읽고 바로 구입했다. 2004에 이미 나온 책이었지만 읽어보니 현재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를 일으킬 만큼 설득력이 있었다. 나한테만큼은...

대학때부터의 잡독과 경험으로 체득해온 내 관점이 이 책으로 말미암아 일종의 변화를 겪는 것 같다.

'쾌도난마 한국경제'

우리사회의 보수니 진보니 하는 모든 이데올로기 세력에 스며들어있는 신자유주의 '숭배'를 여지없이 비판한다. "소액주주운동도 신자유주의의 한 현상인 주주자본주의를 강화하는 것이고 그것은 곧 외국자본에 대한 한국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나아가 한국과 같은 주변국의 경제력을 약화시키는 운동이다"라고 공격한다.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는 병기하는 개념이 아니라 자유주의를 공격하면서 민주주의가 자리잡았다는 역사인식은 새롭게 다가온다. 박정희 시대에 대한 무조건 반사적인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진보세력이 신자유주의에 대한 무비판적인 수용도 문제있음을 지적한다.

경제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한국사회 구조와 밀접하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읽어볼만 한 것 같다.

저자 : 장하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90년 이래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03년 신고전파 경제학의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주는 뮈르달 상을, 2005년 경제학의 지평을 넓힌 경제학자에게 주는 레온티예프 상을 최연소로 수상함으로써 세계적인 경제학자로서 명성을 얻었다. 주요 저서로는 『사다리 걷어차기』(Kicking away the Ladder, 2002, Anthem Press)를 비롯하여 『The Political Economy of Industrial Policy』(1994, Macmillan Press) 『Globalization, Economic Development and the Role of the State』(2003, Zed Press) 『개혁의 덫』(2004) 등이 있다.
저자 : 정승일
서울대 물리학과를 다녔으며 1980년대에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 1991년 독일로 유학을 떠나 베를린 훔볼트 대학 사회과학부에서 석사 학위를, 그리고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정치경제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베를린사회과학연구소와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금융경제연구소에 근무했으며 시민 단체인 대안연대회의에서 활동했다. 현재 국민대 경제학부 겸임교수이다. 저서로는 『Crisis and Restructuring in East Asia』(2004, Palgrave/Macmillan)가 있다.
편자 : 이종태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 대구 『매일신문』에 입사, 경제부와 사회부를 거쳤으며 2001년엔 ‘한국전 직후 민간인 학살’ 관련 기사로 한국기자상을 수상했다. 2000년 3월 진보적 시사 종합지인 월간 『말』로 직장을 옮겨 2002년 1월부터 2005년 4월까지 편집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