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관람객들이 오간다. 그중에서도 아직도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이 돌아다니는 게 눈에 띈다. 한편으로는 긍정적이고 한편으로는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 박람회의 목적을 잘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내 눈에 위성DMB 부스가 눈에 들어왔다. SK텔레콤에서, 확실히 말하면 SKT의 위성DMB 업체인 TU미디어(맞나?)의 부스였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미래 우리가 사고 익혀야만 하는 단말기를 보고 있다.
나 역시 위성 DMB 시연 장면을 관심있게 지켜봤다. 사진은 위성DMB로 방송을 수신하고 있는 휴대전화이다.
DMB는 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의 약자다. 말 그대로 텍스트뿐만 아니라 동영상, 음악, 데이터(교통정보 등)을 디지털로 수신자에게 쏘아주는 방송이다.
얼마 멀지않은 기간이 지나면 이동중에 방송이나 정보를 우리는 이런 비싼 단말기를 통해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상파 DMB(지상파 신호를 이용해 하는 DMB 방송)이 무료 베이스인데 반해 위성DMB는 가입비와 수신료를 받는다. 뚜렷한 시장 구분이 안될 듯 싶은데 결국은 피해자는 '무식한 그리고 의식화된' 소비자들일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든다. 지금도 정보의 바다니 어쩌니 하며 정보과다로 적절한 판단능력이 상실되는데 멀지 않은 미래에 이동중에까지 꼭 접해야할 정보들이 많다면, 또 그게 삶의 중요한 덕목이라면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여하튼 SKT 부스를 나서니 솔직히 다른 부스는 한산하다. 다만 삼성과 LG의 부스만이 쇼핑백(박람회의 미덕이지...)을 받으려는 인파로 넘칠 뿐이었다. 그 부스의 주력은, 역시 단말기업체 답게 최신 '핸펀'이다.
갈수록 휴대전화는 PDA를 닮아가나 보다. 소위 스마트폰(smartphone)이 향후 주력 휴대전화로 전시되어 있다. 전화는 물론이고 전자수첩 기능, MP3플레이어, 동영상플레이어, 모바일뱅킹 기능 등 다양해지고 있다. 솔직히 탐이 나는 물건이다. 내가 가진 휴대전화와 PDA와 MP3P와 이동저장장치를 팔면 살 수 있지 않을까...^^ 비싸다.
다른 부스들은 알 수 없는 기계들로 넘쳐나 있어 가고 싶지 않았다. 거기서도 관람객들이 몰리는 곳이 또 몰리는 빈익빈 부익부가 실현되고 있었다.
피곤해 박람회를 나왔다. 들어갈 때와 달리 최신 단말기에 대한 욕심과 배고픔과 정보과잉으로 인한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