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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찌들어가는 그런 모습 감추고 싶은 모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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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간 끝나면 세월의 흔적 다 버리고
그때 그 모습으로 하늘나라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
세상에 찌들어가는 그런 모습 감추고 싶은 모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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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간 끝나면 세월의 흔적 다 버리고
그때 그 모습으로 하늘나라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
015B 4집에 수록된 '세월의 흔적 다 버리고'라는 곡의 일부다.
015B가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고 한다. 지난 20일 토요일에는 '015B Final Fantasy'라는 콘서트가 열였다. 90년대를 보낸 20, 30대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평이다.
40, 50대에게 '7080' 콘서트가 인기듯이 015B는 90년대에 10대 후반, 20대를 보낸 이들에게는 하나의 아이콘이었지 싶다.
그시절 유행했던 대중가요가 아니라 015B는 동시대(contemporary)
를 산 이들이 만들어낸 가사였기에 공감했고 그래서 가수라기 보다 동시대인을 투영한 자화상과도 같은 존재였던 것 같다.
그래서 90년대 초반에 대한 추억과 015B는 거의 모든 이들에게 동시에 떠오르는...그들의 가사를 통해 추억을 일깨우는 그 시대를 압축시킬 수 있는 표현방식이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하다. 015B가 음반을 낼 때마다 들어간 곡들의 가사들은 개인적 상황을 압축시킨 문구였다. 90년대 초반에 유행하기 시작한 노래방에서 그들의 노래를 부르며 당시 심정을 대변하기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의 활동이 반갑고도 기대가 된다.
다만 015B의 부활이 과거의 추억에 덧칠하는...그런 모습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