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명절...

명절이 갈수록 빛바랜 사진처럼 퇴색해지는 것 같다.

친척들은 서먹해지고 애들끼리도 같이 놀지 않는다. 어릴 적 명절은 맛있는 음식뿐만 아니라 또래 친척들과 어울리는 날이었다. 그들은, 친구들과는 다른, 같은 풍습을 공유하는 집단이었다.

그렇게도 마냥 즐겁던 명절은 조상을 모신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왜 가야되는지조차도 애들에게 말해줄 수 없는 껍데기만 남는 장(場)이 된 느낌이다.

해마다 명절이면 많은 이들이 귀성전쟁을 벌이지만 명절은 자꾸만 박제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조만간 사라질 운명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