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위기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

지난 21일 '여중생 집단폭행' 동영상이 인터넷을 떠돌면서 결국 가해학생들에 대한 경찰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밝혀지지 않아 그렇지 학교 내 폭력이 얼마나 만연되어 있나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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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기존과 달랐던 점은 동영상 제보가 기존 언론사가 아닌 UCC 동영상 업체인 판도라TV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포털 등 인터넷사이트에 개인적으로 올린 영상이나 사진 등이 네티즌 사이에서 회자되다 주목을 받아 올드미디어에 소개되었던 적은 있었다.

하지만 이번 건은 문제의 사회화를 위해 언론사가 아닌 인터넷업체에 제보를 했다는 점과 제보된 영상을 판도라쪽에서 공개 여부를 논의하고 더불어 편집을 했다는 점에서 기존 사례들과 다르다.

마샬 맥루한은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며 미디어가 커뮤니케이션에 미치는 영향력을 강조했는데 사회와 개인간의 커뮤니케이션 독점자였던 올드미디어를 제치고 인터넷 업체가 미디어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판도라TV의 미디어 역할의 문제점은 차치하고 결과론적으로만 보면 사회와 개인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미디어 기능은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

아직도 올드미디어는 과거 독점적 지위를 향유하고 시대를 잘못 읽고 있는 듯 보인다. 그렇다고 경쟁력이 단숨에 대체되지는 않겠지만 과거와 달리 상당부분 축소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급격하지는 않지만 미디어계의 지각변동은 조금씩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어디서 들었던 실험 하나.
고온의 물에 개구리를 넣으면 살기 위해 금방 뛰쳐나오지만
저온의 물에 넣은 뒤 서서히 온도를 올리면 개구리는 가만히 있다 죽어버린다.


올드미디어의 위기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초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