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와 6플러스가 지난 10월말 드디어 시장에 출시되었다. 늘 그렇지만 한국시장은 첫번째 출시국은 아니었다.
하지만 애플빠 입장에서는 서운한 생각도 들지만 그게 대수랴.
아이폰5 구매때처럼 1차 예약으로 사고 싶었다. 하지만 11월 하순이 코앞에 다가온 지금까지 구매하지 않고 있다.
주변에서는 당연히 내가 샀을 거라 생각하고 만나면 보여달라거나 내가 쥔 아이폰5을 6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인 내가 아직 사지 않고 있다.
갑자기 갤럭시가 좋아진 건 아니다. 지금도 하드웨어만 강조된 삼성폰이 좋아보이지는 않다. 그렇다고 국민을 호갱으로 만들어놓은 '단통법'때문에 짜증나서도 아니다. 아직 보름 남짓 남은 통신사 노예라서는 더더욱 아니다.
문제는 6와 6플러스를 보고 나니 손에 착~~ 감기는 맛이 없다 라는 거다.
(출시 전 회사에 확보한 아이폰6 테스트폰이다.)
(역시 아이폰6플러스 테스트폰. 옆은 갤럭시노트2)
이래저래 만져본 결과, '쓰기 편하다' 이런 생각보다는 애플스러운 맛이 없다는 느낌이 첫 인상이다. iOS8로 OS가 미리 바뀐 탓도 있을 것이다. 혹은 바뀐 크기에 대한 어색함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과거와 같은 '이끌림'이 없었다. 혁명적이었던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아이폰3s, 수많은 앱과 디자인적 변화를 준 아이폰4, 16:9 비율과 레티나 등 화면적 개선으로 다가온 아이폰5, 그리고 나한테는 끝이었다.
5s는 지문과 센서로 무장했지만 필수적인가 했고 6나 6플러스를 기다려왔지만 잘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하드웨어보다 UI나 UX, 소프트웨어에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아이폰5 이후에는 구매의욕도 관심도 떨어진 모양이다. 물론 아이폰을 고집하는 이유는 지금도 유효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도 끝까지 사지 않을까. 분명히 산다면 언락폰을 구매하고 노예로는 살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