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굳이 들추어 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과거는 현재를 정의하고 미래의 토대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명확히 복기하고 진실을 규명하는 게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구성원을 위한 길이다. 민족의 과제인 '친일'에 대한 청산과정을 제대로 밟지 못해 이후 사회의 시시비비에 대한 과도한 관용과 무관심이 팽배해진 것이 그 반증이다.
오늘이 천안함이 침몰하며 46명의 젊은 장병들이 세상을 달리하고 구조하던 UDT 대원 1명도 사망하는 큰 사건이 벌어진 지 벌써 3년이 되는 날이다.
정부는 북한 잠수정의 공격으로 천안함이 폭침당했다는 결론을 냈으나 관련하여 제기된 수많은 의혹들에 대해서는 시원하게 해명되지 않았다. 오히려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에게 소송을 거는 등 침묵을 강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혹이 남아있다면 공개적인 논의자리를 통해 짚고 넘어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 왠지 당당하지 않아 보인다는 인상을 주는 대목이다.
더구나 47명이 사망한 큰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그것도 한국영해에 침투한 북의 공격으로 침투한 사건이라면 무엇이 문제였는지와 그에 따라 책임자 문책이 분명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누구 책임을 졌는지 책임지는 이가 아무도 없다. 극히 일부 감봉과 근신을 받았을 뿐이고 오히려 진급하여 승승장구하는 이들도 있다. 누가 그런 자들을 위해 충성할 것인가. 그리고 사망한 장병들 중에 소위 말하는 '사회지도층'의 자식이 한명이라도 있을까.
참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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