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에 대한 이야기
3월25일 update
얼마전 유럽의 작은 나라 키프로스에 대해 경제위기 관련 속보가 떠올랐다. 경제위기도 위기지만 유럽연합이 회원국인 키프로스에 대해 구제금융 지원의 조건으로 '예금과세'을 내걸면서 세계의 관심이 되었다. 이에 따른 전국적인 인출사태가 발생하면서 '은행 영업중지 조치'가 시행된 상황이다.
참고기사
키프로스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최후통첩 뒤 고액 예금에 대한 과세방침으로 다시 선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프로스 중앙은행(CBC) 총재 파니코스 데메트리아데스는 이날 키프로스 2위 은행인 라이키 은행을 '굿뱅크'와 '배드뱅크'로 나눠 분할하고, 고액 예금은 배드뱅크로 옮기는 은행 구조조정 방안을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예금과세라는 조건을 내세운 이유는 독일과 러시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참고기사
키프로스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최후통첩 뒤 고액 예금에 대한 과세방침으로 다시 선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프로스 중앙은행(CBC) 총재 파니코스 데메트리아데스는 이날 키프로스 2위 은행인 라이키 은행을 '굿뱅크'와 '배드뱅크'로 나눠 분할하고, 고액 예금은 배드뱅크로 옮기는 은행 구조조정 방안을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키프로스라는 나라에 대한 개인적은 궁금증이 생겼다.
이 작은 섬나라는 어떤 나라일 지. 한반도와 같은 분단국 중 하나이며 그 배경에는 터키와 그리스가 있다는 정도가 기억이 났다. 조금 더 알고 싶어서 찾아보니 전형적인 약소국의 역사이며 그 흔적을 지금도 온전히 짊어지고 있는 나라였다. 어떤 점에서 보면 우리와도 그다지 달라 보이지 않는 경험을 가진 곳이었다.
지중해에 위치한 섬으로 풍부한 자원과 유럽-중동-아프리카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 때문에 외세의 침략을 늘 경험했다. 당초 비잔틴 제국의 지배에 따라 그리스정교를 믿는 그리스인들이 정착을 했으나 이후 오스만투르크제국이 점령하면서 이슬람의 터키인들이 들어오게 된다.
이후 크림전쟁에서 러시아와 전쟁을 벌인 오스만투르크가 영국의 지원을 받으며 키프로스에 영국군이 들어오는 것을 허가했는데 전쟁 이후 영국은 나가지 않았고 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오스만투르크는 영국에 키프로스를 식민지로 양도하였다.
1960년에 와서야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키프로스는 그리스계와 이슬람계의 무력충돌로 내전상태에 빠졌다가 64년에 유엔평화유지군이 파견되었다. 67년에 터키계 임시정부가 수립되었고 74년에 그리스계의 쿠테타로 친그리스정부가 들어서자 터키가 군대를 파견해 섬의 북쪽을 점령하였다. 이때부터 터키계의 북쪽과 그리스계의 남쪽 정부가 각각 수립되면서 분단상태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남키프로스만을 인정하고 있다. 현재도 터키는 북키프로스에 병력을 파견해놓고 있고 그리스는 남키프로스에 군사원조를 하고 있다.
2004년에 유엔의 중재 아래 통일에 대한 움직임이 있었으나 남북 모두 참여한 국민투표에서 부결되었다. 참고로 러시아는 키프로스에 상당한 예금을 예치하고 있어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이에 대해 미국 등은 우려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이란 등 중동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요충지라는 점에서 미국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와 관계가 나쁘지 않다.
전략적 요충지이어서 주변 강대국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점을 보면 한반도와 비슷하기도 하다. 물론 원인과 상황은 다르지만 분단된 점도 그렇고...한국은 남키프로스와 수교관계이고 관광지로도 유명하니 꽤 많은 분들이 여행을 가시는 것같다.(윙버스 키프로스 여행후기) 기회가 한번 되면 역사적 경험을 가지고 있는 키프로스에 가보고 싶다.
참 사이프러스는 키프로스의 영어명라고 한다. 세익스피어 비극 '오셀로'의 배경이 된 나라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