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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못차려...얼리어뎁터

니힐이 2003. 11. 29. 23:22
난 기계탐이 좀(?) 있는 것 같다.
와이프는 광적이라고까지 표현하지만 그렇게까지 심각한 건 아닌 것 같다.

총각시절에는 연애하느라 여행다니느라 돈쓰고 시간쓰고 해서 기계에 대한 투자할 여력이 없었지만 결혼하고 나니 숨겨둔 욕심이 조금씩 얼굴을 내밀었다.

그렇다구 경제적으로 무리한 소비를 하지는 않는다. 어찌보면 사소한 것들이지만 기계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는 와이프는 그것마저도 심각한 듯이 늘 생각하나 보다.

가장 많이 투자해본 기계는 역시 PDA다. 늘 갖고 싶었다. 어떤 때는 그게 없어 내 삶이 조직적이지 못하고 사회적으로도 성공못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잠을 못잘 때도 있었다.

그리고는 노트북, 디카, 디캠 등을 들 수 있겠지...MP3 플레이어에도 한때 관심을 가지고 실행에 옮긴 적도 있지만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이 아니라 금새 포기하고 말았다.

얼마전에 PDA를 샀다. 자그마치 3개월을 고민한 끝에 내 손에 넣었다. 물론 와이프를 설득시키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내가 PDA를 사서 만면에 웃음을 잔뜩 머금고 돌아오던 날 와이프는 말했다, "정신 못차려" 하며 어이없어하며 자러 들어갔다.

잠든 와이프 몰래 어두운 이불속에서 PDA의 밝은 화면을 보면서 이리저리 눌러보는 기분을 아무도 모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