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불황 속에서도 돈이 돈을 버는 부자의 선택... "달러, 금, 채권으로 피신한다"

니힐이 2025. 5. 8. 16:58

 

2025년 대한민국 부자보고서 분석 팟캐스트(06:30)

 

 

불확실성이 커진 2025년, 대한민국 부자들의 투자 전략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하나은행이 PB 서비스 출범 30주년을 맞아 발간한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정치 불안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자산가들의 분산투자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안전 자산으로 대피 중... 투자 1순위는 '예금'(40%)

부자들의 2025년 투자 우선순위는 예금(40%), 금(32%), 채권(32%), ETF(29.8%), 주식(29.2%)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동성 확보와 불황형 자산 선호,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다. 불안정한 시장에서 확정 수익과 안전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부자들의 총 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이 2년 연속 상승(2022년 43% → 2023년 46% → 2024년 49%)해 부동산 비중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 또한 직접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금융자산 중 주식(직접투자) 비중이 크게 증가(2023년 8% → 2024년 13%)한 반면, 펀드/신탁 등 간접투자 비중은 감소했다.

해외 자산 투자 의향 56%... "국내외 주식 비중 60:40으로 조정"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해외 분산투자 성향이다. 해외 주식 투자 의향이 대폭 상승(2024년 20% → 2025년 56%)했으며, 국내외 주식 투자 비중을 75:25에서 60:40으로 조정할 의향을 보였다. 이는 불확실한 국내 경제 상황을 고려한 자산 보호 전략으로 해석된다.

 

반면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감소했다. 부동산 매수 의향은 2024년 50%에서 2025년 44%로 줄었고, 매도 의향은 31%에서 34%로 소폭 증가했다. 부자들은 다주택보다 고급 주택 한 채를 유지하고 금융 투자를 다양화하는 전략을 선호하며 부동산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영리치'의 공격적 투자... "가상자산 투자 의향 18%"

40대 이하 영리치(금융자산 10억 원 이상)는 50대 이상 올드리치보다 2배 이상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투자 성향도 더 공격적이다. 영리치는 올드리치보다 주식, 가상자산, 실물자산(금, 예술품 등) 보유율이 높고, 해외 주식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띈다. 가상자산 보유자가 증가했으며(2023년 9.9% → 2024년 13.6%), 2025년 투자 의향도 18%로 보험/연금(16%)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가상자산 기보유자의 투자 확대 의향이 높았다.

 

가상자산 투자자 10명 중 9명은 투자를 유지하거나 확대할 의향을 보였으며, 과거에 비해 보유 코인 종류 수가 늘어 4종 이상으로 분산 투자하는 비율이 증가했다. 또한 목돈 투자보다 수시 매입 비율이 증가하는 등 투자 방식도 더 정교해지고 있다.

AI 자산운용, 신뢰 부족으로 아직은 냉랭... 경험자는 긍정적

부자의 80% 이상이 AI 기반 자산운용/투자관리 서비스 이용 경험이 없으며, AI 추천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AI 서비스 이용 경험자는 자산 운용의 효율성 및 수익성 측면에서 비경험자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실제 수익률도 더 나은 경향을 보였다. 절세/세무 상담, 포트폴리오 분석, 은퇴 설계 등에서 AI 활용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부자들의 2025년 금융투자 목표 수익률은 5~10%의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는 그들이 현 시장 상황에서 극단적 고수익보다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수익을 우선시함을 보여준다.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부자들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분산투자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의 투자 행보는 2025년 금융시장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