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바람이 분다

니힐이 2012. 2. 8. 08:38


일이란 걸 하기 위해 자리에 앉았다.
정작 일은 하지 않고 바람부는 마음을 바라보고 있다.

다시 내 마음에 강한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이 강해서 바람의 끝을 눈뜨고 바라볼 수가 없다.

행복해지고 싶은데...그냥 있는 그대로 행복해지고 싶은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은가 보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외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