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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블로그사이트의 선정성을 경계한다

니힐이 2004. 10. 26. 14:09
블로그 서비스를 표방하는 포털이나 '막강한' 미니홈피를 제공하는 싸이 등을 피해 심플하지만 노가다성 삽질이 필요한 설치형 블로거가 되고자 한 후 첫 느낌은 '고립'이었다.

블로그가 상호소통이 전제되어 있는 이상,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또 누군가의 블로그를 방문해 서로의 공통 관심사를 읽어보고 코멘트나 트래팩으로 대화를 나누어 가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 아닐까.

블로그코리아올블로그 등은 설치형 블로거들에게 자신을 알림과 동시에 양질의 블로그를 만날 수 있는 훌륭한 광장이다.

또한 블로거들 사이의 벌어지는 치열한 논쟁을 보여주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전부터 나타나는 메타사이트가 보여주는 선정성에 약간의 우려감을 드는 게 사실이다.

블로그코리아에서 시도했던 이미지 또한 '선정성'으로 서비스를 내린 것을 비롯해 '인기' 혹은 '베스트' 글에 예전과 달리 '성적(性的)'인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물론 그런 글들이 양질의 것들이 아니라고 단정지을 수 없지만,
"블로그가 철저하게 개인의 경험과 사유에 바탕한 내용을 생산하고 그것을 다른 이와 공유하는 것이다"라고 한다면, - 상당한 필요에 의해 '인용'도 필요하겠지만 - 메타에 올라와있는 '성적(性的)'인 내용은 그것과 거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내용이라면 인터넷에서 충분히 찾아볼 수도 있지 않을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더 큰 문제는 그런 글들이 베스트나 인기 영역에 올라오면 그만큼 '양질'의 블로그를 볼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광장은. 단순히 개인간의 만남이 아니라 개개인의 삶을 높이는 곳으로 남아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