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당신이 누리는 것은 진정 당신의 것인가?

니힐이 2005. 3. 21. 00:07
사회속에서 얼기설키 얽혀서 살면서도 우리는 사회인이길 부정하는 모순된 세상에 살고 있다.

부모가 창출한 부를 온전히 누리는 삶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그런 이들을 당연하게 바라보는 분위기가 존재한다.

'없는' 이들은 없는 인생을 살 가능성이 많고 그들의 2세 또한 없는 삶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있는' 이들은 반대의 삶을 살 가능성이 많겠고.

'있는' 그들이 누리는 것은 진정 그들의 것인가?

삶을 선택할 기회의 균등을 제공할 국가는 '있는' 그들의 부를 더욱 안전하게 불릴 생각밖에 없는 모양새다. 혹시라도 '분배' 정책을 펼칠라 치면 '있는' 그들은 국가의 생존을 거들먹거리며 위협을 가하곤 한다.

가끔은 이해할 수가 없다. '있는' 그들은 국가가 관여하지 않더라도 잘 살아간다. 오히려 더 잘 먹고 잘 살아간다. 하지만 '없는' 그들은 국가가 관여하지 않지만 생존을 위협받는다. 그들뿐만 아니라 그들 2세는 기회균등은 커녕 생존이 곧 삶의 목표가 되는 삶을 상속받는다.

국가의 존재 이유는 여기서 확인될 수 있지 않은가.

"계급은 이어진다"

한국사회에서 태어날 때부터 계급은 이미 정해진다. 그래서 계급 상승이 지상최대의 목적인 사회가 되어버렸다.

과히 미친 듯한 교육열이나 불합리나 무원칙이 처세로 미화되는 사회, "억울하면 출세해라"란 말이 당연시되는 사회가 한국사회인 것이다.

그래서 자살율이 세계 최고에 달하는 사회가 된 것 아닐까. 그래서 이민이 줄을 잇는 것 아닐까. 그래서 다들 불만과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것 아닐까.

올바른 사회정의와 계급불평등에 대해 방치에 가까운 국가권력과 '천박한' 자본주의를 유포시키는 사회와 대중매체, 직업양성소로 전락해가는 대학들...

현실은 갑갑하고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이런 때 정말 한번 정도는 "내가 누리는 것이 진정 나의 것인가"을 생각해봐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