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힐이 2005. 9. 28. 00:14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속에 내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다람쥐다, 체바퀴 도는 다람쥐.

아침이면 눈비비고 일어나 무거운 몸을 이끌고 회사로 출근. 사무실은 어제 본 그들이 또다시 앉아있고...세상에 변화란 있는가 싶을 때도 있다.

수없이 들어오는 스팸을 잡고나면 남는 메일은 몇개뿐. 그마저도 어제 무슨 일이 있었나 하고 고맙게도 정리해주는 메일들이 전부.

어제 하던 계속 하다보면 점심. 점심도 고역이다....그럴 때 보면 나란 인간도 참 싸가지가 없어 보인다...

점심먹고 잡담하다 들어오면 다시 적막 감도는 사무실. 왜 나는 외부미팅이 하나도 없단 말인가...

점심 이후는 거의 haunting 수준...사무실 안팎을 떠돈다...몇번의 들락날락거림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들을 보면 무슨 수도를 하는 건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겨우겨우 턱에 숨이 찰 무렵 퇴근시간이다. 그럭저럭 집으로 오면 3살배기 딸내미하고 씨름...벌써 잘 시간이다.

희망과 포기, 안락과 불안 사이의 줄을 타며 체바퀴는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