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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사람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니힐이 2004. 6. 14. 23:52
초여름의 더운 밤, 집앞에 얼마전에 생긴 광장(?)으로 나갔다. 광장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작지만 동네 주민들에겐 인기가 많다.

이렇게나 사는 사람들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나와 광장을 즐긴다. 몇 개의 벤치와 흙 한 점 볼 수 없는 보도블럭으로 깔린, 홍대앞이라고 하기엔 멋이라곤 없는 광장이지만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광장이 생기고는 밤낮없이 나와서 바람을 쐬곤 한다.

우리들은 광장이 그리운 사람들인가 보다. 스쳐가는 많은 서로를 모른 채 하지만 실제로는 사람들과 부대끼는 트인 공간을 그리워 했는가 보다.

지난 시절 읽었던 최인훈의 '광장'이란 소설이 생각난다. 거기서 광장은 또다른 의미로 쓰였지만...

우리네 광장은 그래서 아쉬운 존재이고 가공된 광장이라도 많이 생겨났으면 도심생활이 이렇게는 답답하지 않을텐데...